지구에서 태어나 달에서 살아온 우주암 말기 샐리와 '진화하는 영혼' 디오티마의 대화.
----------------------------------------------------------------
"내 생각이 맞다면, 샐리 당신은.. 무서운 거지요?
단지 지구가 아닌 곳에서 죽게 된다는 것이."
-"알고 계시군요 정말로.
..에너지는-
태양에서 와서 우주로 돌아간다죠?
그래서 모든 에너지는 이 우주안에서 순환된다던가?
우주는 거대한 하나의 환경이라는 얘기도 하더군요.
그렇더라도 지구는 특별하지 않은가요?
작년에 달의 타우 기지에서 유람선을 타고 우주를 본 적이 있었어요.
..어쨌든 거기서 우주를 봤을 땐 정말로 감격해 버렸어요.
별들이 마치 쏟아질 듯 예뻐서.
아아, 이런 걸 볼 수 있다니!
태어나길 정말 잘했어!
-라고 생각했을 정도로!
그런데-
무언가가-
보이지 않는 거에요.
숨막힐 듯 아름다운 공간이었지만,
무언가가 없었어요.
마치 이-
(미시시피 강의) 가상입체 영상처럼.
내 기억속의 그 숲속에선
나무는 나무이면서 동시에 살아있었죠.
새도 새이면서 동시에 살아있는 것이었고.
나무에 핀 버섯이나, 돌에 낀 이끼,
귓가를 윙윙대단 작은 날벌레조차
생명.
생명.
생명.
아무리 완벽한 입체 영상이라도 그 넘치는 생명의 에너지만은 표현할 길이 없네요.
막 태어나는 것과 죽어가는 것.
그런 것들이 한데 뒤엉켜 돌아가는,
거기서 눈을 감지 않으면 안돼요.
없는 듯 있는 질서.
태어나는 것도 죽는 것도 당연한 그곳에서,
마치 태어난 듯이 죽고 싶어요.
깊디깊은 암흑의 바닷속이라도,
거칠고 메마른 사막위라도
거기엔 익숙한 삶과 죽음의 움직임이 있어요.
이 변함없는 공간-
별만을 위한 공간에서 죽고 싶지 않아요.
지구로 돌아가고 싶어요.
..거기의 흙이 되고 싶어요.
영원의 순환하는 에너지가 되고 싶어요."
----------------------------------------------------------------------
..그것으로 그 사람의 짐이 된다 해도,
그것이 그에게서 상처가 된다 해도,
지금 그에게 진심으로 도움을 청해요!
그저 상대에게 폐를 끼치지 않으려는 생각만으로 가득하다면,
두 사람은 서로의 짐이 되지 않는 동시에 서로의 보물도 될 수 없는 거니까.
-그래서 나는 말했다.
"나를 지구로 보내줘-"
--------------------------------------------------------------------
..음악이 들려.
마치,
진혼곡 같네.
"샐리-"
하지만 그냥 진혼곡이 아냐.
이건 지구에서만 들을 수 있는-
생명의-
생명의 레퀴엠 인 걸.
미국산 소고기 수입반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