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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많은 세상에서

Candle
지구에서 태어나 달에서 살아온 우주암 말기 샐리와 '진화하는 영혼' 디오티마의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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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각이 맞다면, 샐리 당신은.. 무서운 거지요?
단지 지구가 아닌 곳에서 죽게 된다는 것이."
 
-"알고 계시군요 정말로.
..에너지는-
 
태양에서 와서 우주로 돌아간다죠?
그래서 모든 에너지는 이 우주안에서 순환된다던가?
우주는 거대한 하나의 환경이라는 얘기도 하더군요.
 
그렇더라도 지구는 특별하지 않은가요?
 
작년에 달의 타우 기지에서 유람선을 타고 우주를 본 적이 있었어요.
..어쨌든 거기서 우주를 봤을 땐 정말로 감격해 버렸어요.
별들이 마치 쏟아질 듯 예뻐서.
 
아아, 이런 걸 볼 수 있다니!
태어나길 정말 잘했어!
-라고 생각했을 정도로!
 
그런데-
무언가가-
보이지 않는 거에요.
 
숨막힐 듯 아름다운 공간이었지만,
무언가가 없었어요.
 
마치 이-
(미시시피 강의) 가상입체 영상처럼.
 
내 기억속의 그 숲속에선
나무는 나무이면서 동시에 살아있었죠.
새도 새이면서 동시에 살아있는 것이었고.
 
나무에 핀 버섯이나, 돌에 낀 이끼,
귓가를 윙윙대단 작은 날벌레조차
 
생명.
생명.
생명.
 
아무리 완벽한 입체 영상이라도 그 넘치는 생명의 에너지만은 표현할 길이 없네요.
막 태어나는 것과 죽어가는 것.
그런 것들이 한데 뒤엉켜 돌아가는,
 
거기서 눈을 감지 않으면 안돼요.
없는 듯 있는 질서.
태어나는 것도 죽는 것도 당연한 그곳에서,
마치 태어난 듯이 죽고 싶어요.
 
깊디깊은 암흑의 바닷속이라도,
거칠고 메마른 사막위라도
거기엔 익숙한 삶과 죽음의 움직임이 있어요.
 
이 변함없는 공간-
별만을 위한 공간에서 죽고 싶지 않아요.
 
지구로 돌아가고 싶어요.
..거기의 흙이 되고 싶어요.
영원의 순환하는 에너지가 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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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으로 그 사람의 짐이 된다 해도,
그것이 그에게서 상처가 된다 해도,
지금 그에게 진심으로 도움을 청해요!
 
그저 상대에게 폐를 끼치지 않으려는 생각만으로 가득하다면,
두 사람은 서로의 짐이 되지 않는 동시에 서로의 보물도 될 수 없는 거니까.
 
-그래서 나는 말했다.
"나를 지구로 보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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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이 들려.
마치,
진혼곡 같네.
 
"샐리-"
 
하지만 그냥 진혼곡이 아냐.
이건 지구에서만 들을 수 있는-
 
생명의-
생명의 레퀴엠 인 걸.
Posted by 바람새0~
지금은 뭐 예전같진 않지만, 스스로 내 자신의 키워드에서 빼놓고 싶지 않은 것이 '만화'다.
그리고 사실 그 중에서도 '순정만화'인데, 요새도 나는 '순정만화로 다져진 감성'이라는 말을 자주 하곤 한다.^^

중3때, 만화방 알바하시던 5살 연상 누님을 사모하야
하루에 3시간씩 만화대여점에서 죽치고 있으면서 만화와 만나게 되었고,

특히 운동권 학보사에서 쬐끔 놀던 대학교 3학년이었던 누님의 추천을 받아 만화를 보다 보니까, 한국 만화의 걸작이라고 일컬어지는 순정만화-김혜린, 강경옥, 신일숙, 유시진 등....-를 위주로 섭렵했다.
(중 3짜리 까까머리가 순정만화를 부여잡고 하루에 세시간씩 보는 건, 지금 생각해 봐도 좀 웃긴 광경이긴 했을 듯^^)

참고로 김혜린 님의 데뷔작 '북해의 별'은 90년대 운동권의 입문서로 쓰이던 책이었다.
유럽의 북해 언저리의 '보드니아'의 "혁명"에 대한 고민, 사상? 80년대의 고민이 어떤 것이었는지를 뼈저리게 느끼게 해 주는 대작이다.

당연히 이 속에는 각본도 모른 채, 열정만 가진 자의 어설픔과 치기, 뭐가 좀 보일 때의 발악과 탐구심 등… 5년간 시시각각 변해가는 내 만화표현이 그대로 담겨있다. 그리고 그것들이 내 첫아이의 외양이라면, 그 내면엔 1980년대 초, 중반을 살던 20대의 내가 살아있는 것이다. 덜 여문채 하냥 갈피를 찾아 목마르던 내 가치관과 역사관… 혹은 눈물나는 희망사항들!  그래서인지 감끔, 이 책은 내가 그만큼 어렸고 젊었기에 만들 수 있었던 작품이라 생각될 때가 있다. 지금이라고 속에 없는 말을 꿀 발라 찍어낼까마는, 그땐 뭐가 그리도 할 말이 많고 부글거리는게 많았던지! 

-1995년, 북해의 별 단행본 작가의 말 중에서
[출처]
북해의 별 - 김혜린 |작성자 중독자




'비천무'니, '테르미도르'니 하는 김혜린의 만화를 보면서 많이 울었고, 자연스럽게 나는 '운동권'을 꿈꾸게 되었다.

그렇게 인간에 대한 애정, 혁명, 좌절된 꿈과 고민....그런 것들에 대한 생각들을 하며 사춘기 예민하던 시절을 보냈고, 재수생활 끝에 들어간 대학에서 한번 실컷 놀아봤더랬다.

어찌보면 내가 이렇게 무브온에 글을 쓰고, 공감하고 하는 뿌리는 그 시기의 만화가 다 만들어준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또 하나 나에게 중요한 영향을 끼친 만화가 '먼나라 이웃나라'였다.
이원복의 이 책은 이미 스테디셀러가 되었고, 초등학교 때부터 이 책을 읽으면서 유럽의 문화, 역사등을 알게 되었고 골치아픈 종속이론을 '야, 너 일루와바-'는 식의 만화로 배웠다.(먼나라 이웃나라 독일편) 아마 80년대 나온 수많은 이론서보다 우리 사회에 더 많은 영향을 끼친 책이 아니었을까 싶다.

그런 이원복씨가 90년대 급격히 우경화하여 지식의 잡상인으로 불리우며 신자유주의적 색채의 정치적 프로파간다를 그린다는 것은 상당히 쇼크였다. (그는  97년 대선 떄 이회창을 학벌 때문에 공개지지하면서 '만화계의 이문열'이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이원복의 '먼나라 이웃나라 미국편'. 잭슨을 은근히 노무현을 연상시키는 코드로 비판적으로 그리고 있다.

아마 알게 모르게 이 만화를 통해서 많은 사람들이 가치관을 세우고 있을 것이다.
신자유주의와, 민주주의에 대한 편향적인 시각을 '만화'라는 별 저항없이 받아들이게 하는 매체를 통해 자신의 코드로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보인다. 한번 의심도 없이-
 
만화는 무거운 것을 가볍게 한다.

골치아픈 혁명서들을 그림 몇장으로 표현하고,
삶의 무게들을 서글프면서도 다 안다는 듯한 미소로 그려낸다.
머릿속의 외침이 아니라 삶의 노래로 바꾸어 내는 그 무엇-



이론이 아니라 정서를 만들어 내는 만화의 힘을 나는 주목한다.

촛불시위에서의 재기발랄한 피켓을 보면서 나는 '만화같다'라는 생각을 했었다.
무거운 정치구호가 아니라 자신의 느낌을 담은 각자의 문구들-
이론이 아니라 자신의 느낌을 토로하면서 촛불시위는 재밌어졌다.

또 하나의 '가볍게 하기'가 거리에서 탄생했다.
그 '아무렇게나'가 아닌 '가벼움', '날렵함'이 하나의 힘이 되었다.

촛불집회가 그냥 한번 보고 던져버리는 만화가 아니라,
읽고 또 읽는 명작반열에 드는 만화처럼 성숙해 나갔으면 좋겠다.

이땅의 촛불을 명작만화로 만드는 다양한 기획들, 다양한 문화적 시도들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아울러 해 본다.
Posted by 바람새0~
어제 촛불 자유발언대에서 정운찬 장관에게 발언기회를 주었어야 한다는 얘기가 나오는 것 같습니다. 자유없는 자유발언대라는 이야기도 나오구요.

참, 어이가 없습니다.
정운찬 장관의 사과가 '진심어린 사과'였다면 동감했었을 이야기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정 장관은 올라가서 '소고기의 안전성'에 대해서 이야기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고,
절 한번 하고 내려오면 되지 않느냐 라는 식으로 얘기했다고 합니다.

국민들이 절 못받아서 환장한 거 아닙니다.
만명, 이만명, 십만명, 55만명, 70만명 모여서 정부의 잘못을 이야기해도,
고시 강행하고, 눈가림하고 꼼수로 대응하는 그 꼬라지,
국민의 투표와 지지로 당선되었으면서도 국민을 무시하고
국민과의 소통에 나서겠다며 컨테이너로 막아놓는 정부의 작태에 진절머리가 나서 촛불을 들고 나오는 겁니다.

그런 국민들의 의사를 진정으로 받아들였다면 최소한의 재협상의지를 보여야 했겠죠.
그런 지정성 없이 국민에게 고개한번 숙이겠다는 것은 그냥 면피한번 해보겠다는 얘기로밖에 보이지 않는군요.

누군가 말씀하시던데, 자유에는 책임이 따르죠.
사과하겠다, 는 말이 아니라 (이제 곧 나가려는 마당에) 겸허하게 국민의 소리르 듣고
꼼수가 아닌 제대로 된 재협상, 소고기 수입 반대의 이야기를 한 후에 국민앞에 나오시기 바랍니다.

우리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정부의 진정성입니다.
국민을 사탄으로 몰고, 아직도 배후세력이 있다는 언급을 하는 정부에게 우리는 우리의 진정을 담아 촛불과 '이명박 OUT' 피켓을 들고 나갈 수밖에 없습니다.

정운천 장관, 원하시면 기자협상하십시오.
그 진정성 없고 비굴해 보이는 얼굴로 '면피'하려고 하지 말고.
우리는 당신에게 '진정성'을 바랍니다. 있다면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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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급 댕겨서 축구를 봤습니다.
히딩크가 사령관을 맡은 러시아와 스페인의 경기였지요.
같이 보던 방외인 형님하고 2002월드컵 때의 편파시비 논쟁에 대한 얘기를 했습니다.

우리나라도 편파판정으로 당한 경기가 많죠. 특히 아드보카트 당시의 스위스전은 정말 심했습니다.심판 역시도 어찌보면 경기를 구성하는 요소중의 하나이고
전세계 축구 팬들에게 홈/어웨이 경기에 대한 어느정도 인식이 있는데도,
우리나라에서 먼저 잘못한 거라고 실력없이 편파판정으로 이겼다는 말을 하는 게,
(유럽에서의 편파판정은 당연한 것이라 인정하면서도!!)
대체 어느나라 국민으로서 얘기하는지 모르겠다는 얘기였지요.

촛불집회에 참가하시는 분들, 촛불은 그렇게 녹록한 공간이 아닙니다.
국민에게는 쉽지만 정부에게는 한없이 어려워해야하는게 촛불이고 자유발언입니다.
지금 촛불을 들고 일어나는 우리는 '강팀'입니다.
제가 볼때는 어제의 발언 제재는 '편파 판정'아니었습니다.
진정성을 먼저 보여라는 것은 최소한의 룰이라고 봐야합니다.
Posted by 바람새0~


<A HREF="http://www.liketree.net/view/36">한마디:대운하 건설을 반대합니다.</A>